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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신이의발자취] 군부 맞서 민주화 투쟁 ‘행동하는 지식인’

등록 2009-07-05 18:45수정 2009-07-05 23:56

1991년 6월 당시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이 ‘공안통치 민생파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가 백골단의 폭력진압에 희생된 재학생 김귀정 열사의 노제 허용을 위해 경찰 책임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1991년 6월 당시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이 ‘공안통치 민생파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위한 제3차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가 백골단의 폭력진압에 희생된 재학생 김귀정 열사의 노제 허용을 위해 경찰 책임자와 협의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고 장을병 전 성균관대 총장
5일 작고한 장을병 전 성균관대 총장은 5공 시절 해직의 아픔을 안은 정치학자이자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민주화운동의 최일선에 나선 ‘투사’였다.

장 전 총장은 1933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59년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75년 같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61년부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하다 80년 신군부의 계엄에 저항해 지식인 ‘134인 선언’을 주도했다가 해직됐다. 당시 그는 고 청암 송건호 선생, 한완상 서울대 교수, 소설가 이호철씨 등과 함께 “국군은 정치적으로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국군 보안사령관과 중앙정보부장직을 겸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한 불법이므로 시정되어야 한다”는 선언으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4년 뒤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복직됐지만, 현실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복직교수협의회 공동대표, 대학교권수호 특별위원장 등을 지내며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모습을 다졌다. 91년에는 성균관대 초대 민선 총장이 됐다.

이때부터 고인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 정치개혁시민연합 준비위원회 발기인 등을 맡으면서 활발하게 시민운동에 앞장섰다.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뒤, 개혁신당 공동대표로 민주당과의 통합에 앞장섰다. 이어 96년 고향인 삼척에서 15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여의도로 입성한다. 3년 뒤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신당과 국민회의를 거쳤고, 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을 주도하며 2000년 최고위원까지 올랐다.

2001년 10월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자리를 떠나며 사실상 정치와는 인연을 끊었다. 그해 9월, 제12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에 취임해 3년간 활동한 뒤, 더는 특별한 직책을 맡지 않은 채 정치학 관련 책을 집필하는 데 전념했다. 2007년에는 74살의 고령에도 <인물로 본 8·15 공간>을 펴내고 “미군정의 지배 아래서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여운형과 김구의 좌절, 친미적 이승만의 집권을 현실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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