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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천성관 ‘수상한’ 고급승용차 리스

등록 2009-07-08 06:58수정 2009-07-08 18:35

건설업체서 넘겨받아 검찰총장 내정직후 승계서류 작성
대표와 30여년 ‘친분’…아파트 주차대장엔 작년 등록
천성관(52) 검찰총장 후보자가, 건설업체가 리스해 쓰던 고급 승용차를 넘겨받아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승용차를 넘긴 업체 대표는 천 후보자와 30년 이상 교분이 있는 사람으로, 천 후보자와 기업인들의 ‘특별한 관계’가 오는 13일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천 후보자는 기업인 박아무개씨한테서 15억5000만원을 빌려 집을 산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7일 천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자료를 확인해보니, 천 후보자의 부인 김아무개씨는 남편이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다음날인 지난 6월22일 제네시스 승용차를 보증금 1700여만원에 다달이 170여만원의 리스비를 내는 조건으로 ㅎ캐피탈과 사용 계약을 맺었다. 이 차는 원래 건설·인테리어업체인 ㅅ사가 지난해 5월부터 ㅎ캐피탈한테서 리스해 사용하던 것으로, 김씨는 ㅅ사로부터 차를 승계했다.

천 후보자는 ㅅ사 대표 석아무개씨와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1978년 서울 ㅅ교회 성가대에서 함께 회장직을 맡았으며, 천 후보자의 동생이 1994~97년, 1998~2000년 두 차례에 걸쳐 ㅅ사의 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천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김씨가 딸 소유의 승용차를 주로 사용하다 딸이 취직을 하자 새 차를 마련하게 된 것”이라며 “ㅅ사에서 1년 정도 쓰던 차량을 천 후보자의 총장 내정 이틀 전부터 사용하다 6월22일 정식 승계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겨레>가 천 후보자가 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ㅎ아파트의 2008·2009년 주차관리 대장을 확인해보니, 이 차는 리스 계약 이전인 지난해부터 천 후보자 집의 차량으로 등록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ㅅ사가 리스비를 내는 차를 천 후보자가 무상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드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문회 준비팀 관계자는 “이 차는 당시 석씨의 아들이 이용했는데, 주차비 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천 후보자의 아파트에 자주 주차를 했다”며 “이 때문에 아파트 주차증을 발급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단순히 주차 때문에 남의 차 주차증을 발급해 줬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석씨 아들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리스 계약 시점이 검찰총장 후보자 발표 직후라는 점과, 인사청문 자료에 들어 있는 리스 계약 관련 일부 서류의 날짜가 지워져 있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팀은 “6월22일에 계약을 맺었지만, 인사검증 시점으로 맞춰달라고 ㅎ캐피탈에 요청해 서류 발급일이 6월21일로 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일 송경화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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