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거액 빌려준 사업가 행방묘연

등록 2009-07-12 18:59수정 2009-07-13 10:57

신임 검찰총장에 내정된 천성관 서울지검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근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신임 검찰총장에 내정된 천성관 서울지검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근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무이자 또는 연4%로 23억여원 빌려
지인회사 리스차 3개월이상 사용흔적
13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13일 열리는 천성관(52)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천 후보자 개인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천 후보자가 채무나 차량 무상이용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천 후보자에게 거액을 빌려준 사업가는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 의문투성이 아파트 구입 자금 천 후보자 관련 의혹 가운데 핵심은 현재 살고 있는 서울 신사동의 213㎡(65평)짜리 아파트 구입 자금이다. 부인과 두 자녀의 재산을 합쳐 14억6천만원이라고 신고한 천후보자는 지난 3월 전 재산의 두 배나 되는 28억7500만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구입 자금은 지인인 사업가 박아무개씨한테 15억5000만원을, 동생 천성훈씨한테 5억원, 처형에게 3억원을 빌려서 마련했다고 한다.

천 후보자가 박씨에게 지급한 이자는 연 4%이고, 동생과 처형한테 빌린 돈은 무이자다. 하지만 거액의 사채를 은행 이자보다 싼 4%에 빌렸다는 점은 쉽게 수긍하기 힘든 대목이다.

5억원을 빌려준 동생 천씨는 아파트 구입 때 취득·등록세 8000만원까지 형 대신 냈다. 하지만 동생 천씨는 구로구 고척동에 부인 명의의 84.56㎡(26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이 아파트는 금융기관에 7000여만원의 근저당 설정이 돼 있다. 이런 형편의 동생이 무이자로 5억원이나 빌려주고 취·등록세까지 대신 내줬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아파트 구입 자금과 관련해 민주당은 돈을 빌릴 당시의 금융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처음엔 ‘전액 현금 거래였다’고 하더니, 나중엔 ‘고액권 수표로 거래했고 구체적인 수표번호는 모르겠다’는 답변을 해 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앞으로 검찰이 억 단위 돈을 빌린 다른 고위공직자 수사를 할 때도 그렇게 해명하면 다 봐주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 고급차 타긴 했지만, 친분 관계였다? 천 후보자는 고급차 무상 이용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6월22일 지인 석아무개씨 회사의 리스 차를 정당하게 승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 후보자의 부인이 문제의 제네시스 차를 최소 3개월 이상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가 지난 7일 문제의 차량이 지난해부터 천 후보자 아파트의 주차대장에 등록돼 있는 사실을 지적하자, 천 후보자 쪽은 “차를 이용했던 석씨의 아들이 경기도 광주에 사는데, 후보자 집에서 숙식을 하는 경우가 있어 등록을 했다”면서 “석씨 아들이 해외에 나가 있을 때, 후보자의 부인이 차를 이용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실제 <한겨레> 확인 결과 이 차는 지난해 12월24일 서울 청담동에서 신호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 받았는데, 당시 석씨의 아들은 그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정도 중국에 머물렀다. 천 후보자의 부인이 최소한 3개월은 이 차량을 사용한 셈인데, 당시 범칙금은 차량을 리스한 석씨의 회사에서 부담했다.


또 이 차에 ㅎ백화점 브이아이피(VIP) 고객만 사용하는 주차카드가 붙어 있다. <시비에스>(CBS)는 지난 10일 “올해 초 이 주차카드가 발급될 때 백화점 쪽에는 문제의 제네시스의 차량번호가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문회 준비팀은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석진환 김남일 송경화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