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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두 얼굴 사장님’ 밤엔 도박사이트 낮엔 연예기획사

등록 2009-07-13 21:32

4년간 8000억대 부당 매출
경쟁사이트 ‘디도스’ 공격도
10여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날마다 5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혐의로 한 연예기획사 대표 등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최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거액을 챙긴 혐의(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특례법 등)로 ㅇ연예기획사 대표 임아무개(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프로그래머 홍아무개(29)씨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200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 도박사이트 13곳을 운영하며 전국의 성인 게임방과 피시방 등에서 접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5억여원씩 4년간 모두 8000억여원의 부당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메인 서버와 콜센터는 중국에 두고, 본사부터 매장까지 6단계의 피라미드식 점조직을 만들어 단속을 피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 입출금 때 사용했던 수십개의 ‘대포통장’을 보름 간격으로 바꾸고, 국내 호스팅 업체와 중국 업체간 서버를 서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아이피 식별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등 추적을 피해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프로그래머 홍씨는 지난 5월 중국인 해커를 1500만원에 고용해 경쟁 관계에 있는 다른 도박 사이트에 분산 서비스 거부(디도스·DDos) 공격을 의뢰하는 등 모두 3차례에 걸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혐의를 사고 있다.

임씨는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서울 강남의 40평대 호화 아파트에 살며 재력가 행세를 해 왔다. 지난해 8월에는 ㅇ연예기획사를 차렸으며, 올 1월에는 유명 탤런트 등이 소속된 중견기획사 ㅍ프로덕션을 인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밤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낮에는 연예기획사 사장 노릇을 하는 이중생활을 해 왔다”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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