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안에서 경찰과 노조원들 사이의 대치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원 퇴거를 위한 법원의 강제집행이 무산된 20일에 이어 21일에도 경찰은 노조원들이 집결하고 있는 도장공장 접근을 시도했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오후 경찰 400여명을 투입해 본관 옆 자재창고 확보에 나섰다. 자재창고는 도장공장에서 불과 수십 미터 떨어진데다 그곳으로 들어서는 길목이어서, 공장 안 경찰 투입의 긴장감을 높였다.
경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새벽 3시50분께부터 4차례에 걸쳐 정문 안쪽에 배치된 인원을 20∼30m씩 도장공장 쪽으로 전진배치했다. 또 오전 한때는 헬기를 동원해 도장공장 상공에서 최루액을 살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노조 쪽은 볼트 새총을 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저항했다. 경찰은 이날도 공장 안에 10개 중대, 공장 밖에 20개 중대 등 모두 30개 중대 2800명을 배치했다. 회사 쪽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임직원 1500여명을 평택공장으로 출근시켜 업무재개를 위한 점검을 했다.
경기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5분께부터 1시간30여분 동안 경찰 50여명을 투입해 쌍용차 파업에 개입한 혐의로 수원시 장안동에 있는 경기진보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등 240여점을 가져갔다. 이 단체는 경찰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평택/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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