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언론 관련법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했던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 5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정 위원장 등은 24일 오후 7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 규탄 범국민촛불문화제’에서 시민 200여명과 함께 “한나라당이 날치기 통과시킨 미디어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며 2시간여 집회를 벌이다 경찰이 이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집회 시작 전부터 대한문 앞을 차벽으로 차단한 뒤, 13개 중대 1000여명의 전경을 동원해 집회를 봉쇄했다. 이어 오후 7시30분께부터 1시간여에 걸쳐 3차례 집회 해산 명령 방송을 한 뒤 집회 참가자들이 이에 불응하자, 저녁 8시40분께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경찰의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고 자리를 지키던 정 위원장 등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붙잡혀 구로경찰서로 이송됐다. 김성근 전국언론노동조합 조직쟁의실장은 “집회를 마친 뒤 해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뚜렷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정 위원장 등을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연행된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신원 파악조차 하지 못한 상태”라며 “조사 뒤 큰 위법 사항이 없으면 귀가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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