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단체장’ 배출 산실
“열정만 있었지, 여태껏 남의 흉내만 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실제 지역 사례와 정책 대안을 찾는 기회가 됐습니다.”(2기 수료생 정아무개씨)
민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소장 유시주)가 다음달 18일부터 2박3일 동안 서울 도봉구 도봉숲속마을에서 제3기 ‘좋은시장학교’를 연다. 좋은시장학교는 지역 정치인들의 자질 향상을 돕기 위해 마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임순영 희망제작소 연구위원은 “좋은 정치는 공천 줄서기, 당선 전략으로 되는 게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책임질 때 가능하다”며 “지역의 자산을 갈고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고 지역간 갈등을 해결하는 등 지역 일꾼의 능력 향상을 위해 학교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희망제작소는 지난해 좋은시장학교를 연 뒤, 1·2기 과정을 통해 수료생 55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정당 당직자, 광역·기초의회 의원, 시민단체 활동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희망제작소는 올해 세 번째 학교 문을 열면서 ‘준비된 시장, 비전 있는 군수·구청장·지방의원 만들기’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0년 지방선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개설하는 만큼 즉시 적용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무게를 둔 것이다.
학교에서는 출마 준비, 정책 실습, 선거 실전 등 3단계로 수업이 진행된다. 앞의 두 단계에선 지역 경제를 위한 소기업 활성화, 생태도시 만들기(환경), 여성 알기(세부 정책 수립), 협상·의사소통 기술(갈등 해결) 등을 주제로 교육이 진행된다. 선거 실전 단계에선 △선거 조직 구성과 운영 △‘어디서·어떻게·무엇을’(홍보 전략과 홍보) △해야 하는 것, 해선 안 되는 것(선거법) 등의 구체적 사례를 통한 현장 밀착형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 대상도 1·2기 때 자치단체장 출마 예상자들로 한정한 것을 이번에는 지방의회 의원 출마자, 선거참모 등으로 확대했다. 강사로는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 김광웅 서울대 행정대학원 명예교수(좋은시장학교장)를 비롯해 정치컨설팅사 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서기관, 전직 시장·시의원 등이 참여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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