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4번째 사망자 발생 때 중증환자
신종플루가 뇌사 직접적 원인인지는 확인안돼
60, 70대 고위험군 환자 2명도 중증상태
신종플루가 뇌사 직접적 원인인지는 확인안돼
60, 70대 고위험군 환자 2명도 중증상태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된 40대 여성이 뇌사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뇌사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외에 만 65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신종플루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40세 여성이 지난달 31일 인플루엔자A(H1N1) 양성반응 판정을 받은 뒤 이달 1일 뇌부종 및 뇌출혈을 일으켜 CT 촬영결과 뇌사상태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내려졌다"고 4일 밝혔다.
신종플루에 감염된 환자가 뇌사상태에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평소 건강한데다 앞서 숨진 신종플루 사망자들과 달리 고위험군에 속하는 병력사항이 없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4일 가까운 의원에서 급성인두염 치료를 받은 뒤 27일 폐렴증세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음날 고열(38℃)과 기침, 호흡곤란 등으로 증세가 악화돼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급성호흡곤란증(ARDS),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성 지역사회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후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시작됐고 31일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신종플루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대책본부의 권준욱 과장은 "신종플루 환자 가운데 지난 5월 중순께 미국에서 7-17세 유아청소년 4명이 소아뇌염 등 뇌병증을 앓다 완쾌된 경우가 있지만 성인 중 신종플루에 의한 뇌질환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해외사례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또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주로 폐와 심장 쪽에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하면 40세 여성의 뇌사가 뇌에 침투한 바이러스 때문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며 "진행 중인 역학조사와 전문가 검토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돼 숨진 사람은 4명이며 3일 현재 입원 중인 신종플루 환자 8명 가운데 고위험군 환자 2명이 중증으로 입원 중이다.
이 중 고혈압을 앓고 있던 75세 여성은 미국 여행 후 귀국 다음날인 23일 발병해 양쪽 폐에 폐렴증세가 나타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67세 남성 만성간질환자는 급성호흡부전, 뇌기능부전, 신기능부전, 심부전으로 치료 중인데 회복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수 기자 yk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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