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뒤 뇌출혈…정부, 경보수준 ‘경계→심각’ 검토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40대 여성이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뇌출혈과 뇌사를 일으켰는지, 이전에 뇌 혈관이 약해질 만한 다른 상황이 있어 뇌출혈이 생겼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4일, 수도권에 사는 여성(40)이 지난달 31일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일 뇌부종 및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평소 질병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 이 여성이 뇌사에 빠진 이유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해외에선 소아나 청소년의 경우 신종 플루로 뇌염 등이 생겨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나, 건강한 40대가 신종 플루로 뇌질환이 생긴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사망에 이를 경우, 신종 플루 고위험군이 아닌 집단에서 발생한 국내 첫 사망자가 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신종 플루에 따른 전염병 경보 수준을 현행 ‘경계’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국가 경제와 사회에 끼칠 영향, 외국 사례 등을 종합 검토한 뒤 경보 수준 격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염병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돼 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손원제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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