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과 10월말에 집중돼 열리는 재외동포 참가 행사에도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영향을 끼칠까. 주최 측에서는 행사 취소는 없다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아무래도 행사 규모가 축소될 것 같다는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제3회 세계한인의 날(10.5)을 맞아 기념식 등을 준비하는 외교통상부와 재외동포재단은 지금 시점에서 행사를 취소할 수는 없다며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0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라토리움에서 700-800명의 국내외 동포를 초청해 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인 외교통상부는 "열탐지기 카메라 준비와 의료인력 비상대기, 강남구 보건소와 협력체계 확립, 병원 리스트 확보 등 `신종플루'에 대해 만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보건 당국과 추가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인의 날 행사 기간은 추석 연휴(10.2-4)가 신종플루 유행의 정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한다는 시기와 겹친다. 이러한 때에 세계 곳곳에서 700여 명이 넘는 동포가 입국해 한자리에서 행사한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행사에 참가할 예정인 재외동포 가운데는 행사 사무국이나 재외동포재단 쪽에 "실제 행사가 열리느냐"고 문의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21-24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1천여 명의 한상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열 예정인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측은 "신종플루와 관계없이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강행의지를 밝히면서 "보건 당국과 협의해 안전대책을 철저히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27-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8차 세계한상대회를 여는 재외동포재단도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인천시와 안전관리에 대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행사 연기나 취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40개국 3천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신종플루로 참가율이 저조할 수 있어 각국 동포 단체장들에게 참가를 요청하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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