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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저승서도 간도 지킴이…혼이나마 조국땅에

등록 2009-09-11 18:37수정 2009-09-12 14:32

 명동촌의 개척자 규암 김약연 선생(앞줄 맨 오른쪽)이 1930년대 후반 용정의 은진학교 교정에서 동만노회 지도자들과 함께했다. 문익환·동환 목사의 부친인 문재린 목사(앞줄 왼쪽 둘째)의 모습도 보인다.(왼쪽 사진) 독립기념관 시어록비공원에서 12일 제막하는 ‘김약연 어록비’와 내용.(오른쪽 사진) 사진 김재홍, 독립기념관 제공
명동촌의 개척자 규암 김약연 선생(앞줄 맨 오른쪽)이 1930년대 후반 용정의 은진학교 교정에서 동만노회 지도자들과 함께했다. 문익환·동환 목사의 부친인 문재린 목사(앞줄 왼쪽 둘째)의 모습도 보인다.(왼쪽 사진) 독립기념관 시어록비공원에서 12일 제막하는 ‘김약연 어록비’와 내용.(오른쪽 사진) 사진 김재홍, 독립기념관 제공
12일 독립기념관서 규암 김약연 선생 어록비 제막식
해란강 화강암에 용연 선생 비문 작성
“유해봉환 안한건 우리땅 지킨단 취지”





규암 김약연(1868~1942)선생
규암 김약연(1868~1942)선생
일제강점기 항일투쟁의 교두보였던 간도 명동촌을 세운 규암 김약연(1868~1942·사진) 선생의 영혼이 독립기념관에 깃든다.

독립기념관은 12일 오후 3시 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서 규암 선생 어록비 제막식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어록비는 연한 붉은 빛을 띄는 화강석으로 가로 2m, 세로 1.56m, 폭 60㎝의 자연석으로 제작됐으며, 3·1운동을 앞둔 1919년 2월 당시 명동중학교 교장이던 규암 선생이 러시아에서 열린 전로한족중앙회에 참석해 제출한 청원서가 새겨졌다.

증손자 재홍씨는 “할아버지께서는 당시 회의에서 무장독립 투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하셨고 독립군 등 동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실제 명동촌에서는 무장투쟁을 위해 무기를 모으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홍씨는 이어 “어록비에 사용한 화강암은 명동촌 앞을 흐르는 화룡시 해란강에서 건져 옮겨온 것”이라고 밝혔다.

명동촌 돌을 가져온 것은 규암 선생의 영혼이라도 조국으로 모시고 오자는 애틋한 뜻이 담겨져 있다. 해외에 묻힌 애국지사들의 유해 봉환운동이 계속되고 있지만 규암 선생의 묘소는 아직도 명동촌 뒷산에 남아 있다.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 세워진 어록비.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독립기념관 시어록비 공원에 세워진 어록비. 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재홍씨는 “일제가 애초 우리 땅인 간도를 중국과 협상하면서 넘긴 것이니 누군가 간도 지킴이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할아버지 유해를 봉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규암 선생 어록비로 쓸 돌을 옮긴다는 소문이 나자, 연길 최고의 명필로 알려진 용연 임창준(전 중국 연변박물관 부관장) 선생이 나서 규암 선생을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대쪽같고 군더더기 없는 한글체로 비문을 썼다.


독립기념관은 규암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 항일 투쟁의 교두보였던 북간도 명동촌을 건설하고 명동학교를 세워 독립정신을 가르치는 등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에 헌신하신 독립투사이자 교육자셔서 애국선열의 나라사랑 정신을 후세에 알리는 시어록비 제막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선생은 1913년 간도지역 최초의 한인자치기구인 간민회 회장을 맡아 이주 한인사회의 단결을 도모하고 1919년에는 한인 동포사회 대표로 대한국민회의에 참석해 민족대표 39인과 함께 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했다.

선생은 이어 용정 3·13 만세운동에 조선민족대표로 나서 독립선언포고문을 공포하는 등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하다 1942년 10월29일 74세에 용정에서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서거했다. 선생은 윤동주 시인의 외삼촌이자 스승이기도 하다.

12일 제막식에는 김영일 광복회장과 명동촌 건설 동지인 문병규·윤하현·김하규 선생 유족인 문동환 목사,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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