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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주 방폐장, 지하수 통해 폐기물 유출 위험”

등록 2009-09-14 20:28

조승수 의원 지적…환경단체들, 전면 재조사 촉구
‘연약 암반’ 문제로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터에 지하수가 풍부하고 유속도 빨라, 사고 때 방폐물이 유출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과 환경단체들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부지에 풍부한 지하수가 있으며, 흐르는 속도가 빨라 방사성 핵종이 누출될 경우 한 달 안에 주변 바다와 지표면에 닿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해 실시했던 1~3차 부지조사 보고서를 근거로 삼아, “해당 부지에 파쇄대, 단열이 발달하는 등 갈라진 곳이 많아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대수층)이 존재하고, 유속이 급격히 변하는 등 지하수가 어디론가 흘러 빠져나가는 현상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미래기획팀의 양이원영 부장은 “보통 하루 200t의 지하수가 나오면 샘물공장을 차린다는데, 방폐장 건설 현장에서 1000t 넘는 지하수가 나온다”며 “흐름 속도도 빨라 한 달이면 500m 떨어진 해변까지 닿을 정도”라고 말했다.

2005년 과학기술부가 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위치에 관한 기술기준’ 고시에는 지하수위는 자연현상에 의한 변동과 계절적인 변동이 크지 않을 것, 지하수 유동 및 유속은 작을 것, 방사성 핵종의 예상 지연시간이 핵종이 붕괴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는 곳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폐장 공사 지연 진상조사를 맡았던 김천수 계명대 교수(수리지질학)는 “해당 부지에 지하수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유속을 따져보려면 물길의 구체적인 이동경로 등 다양한 요인들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을 실시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지하수 유속 모델링 분석은 1차 후보부지 조사 때에는 이뤄지지도 않았고, 3차 때에야 이뤄졌으나 이에 대한 결과도 수치가 아닌 ‘문제없다’는 식의 글귀로만 제시됐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은 지하수 유속 모델링 분석의 구체적인 결과 공개와 방폐장 공사 중단,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반박자료를 내어 “조 의원과 환경단체들이 지적한 지역은 처분고보다 훨씬 위쪽에 있는 대수층으로, 처분고는 해수면 아래 80~130m에 위치해 지하수의 영향을 최소화한다”며 “지하수 유동 모델링 분석은 19개월에 걸쳐 원자력 규제기관의 심사를 통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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