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훔쳤다가…10년전 여성 2명 살해 꼬리잡혀
서울 광진경찰서는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아무개(37)씨가 10여년 전 여성 2명을 숨지게 한 살인 피의자라는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확대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씨는 2001년 9월 서울 광진구 화양동 정아무개(31·여)씨 집에 몰래 들어가 정씨를 성추행한 뒤 목 졸라 숨지게 하는 등 1995년 8월부터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7명한테서 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들고 주택가를 배회하던 이씨를 붙잡아 조사하던 중 이씨의 차 안에 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에서 정씨의 주민등록증을 찍은 사진 파일을 찾아냈다. 이씨는 경찰의 추궁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음란 동영상이 담긴 시디(CD) 1000여장과 여성의 속옷 등이 발견된 것으로 봐, 성도착증 환자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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