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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가난한 자들 옆에 ‘모금 전문가 학교’

등록 2009-10-15 21:42

수강생들 5천여만원 모아
새터민·조손가정 등 도와
“쪽방촌 어르신들의 식사와 의료를 돕고 문화 체험행사도 여는데, 들어오는 후원금은 고작 한 달에 100만원이에요. 사무실 전기가 끊어질 때도 있어요.”

쪽방촌 어르신들을 돕는 ‘동자동 사랑방’의 엄병천 대표는 ‘풀뿌리 시민단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렇게 호소했다. 서울역 맞은 편 산비탈에 있는 용산구 동자동은 주민 80%가 기초생활수급자다.

이 시민단체는 평소 한 달 100만원의 후원금으로 사업비와 엄 대표 등 2명의 상근자 인건비를 감당한다. 사무실 임대료와 음식 재료비 등을 빼면 월급으로 가져갈 돈은 사실상 없다.

그런데 몇 달전 숨통이 트이는 일이 있었다. 민간씽크탱크인 희망제작소(상임이사 박원순)가 운영하는 ‘모금 전문가 학교’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희망제작소는 지난 6월 체계적인 모금 방법을 보급하려고 국내 처음으로 학교를 열었다. 제1기 수강생 45명 가운데 9명은 자신들이 배운 모금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실습 활동’으로 동자동 사랑방을 찾았다. 이들은 기부자에게 쪽방촌 어르신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정기 기부회원 50여명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2년여간 1천만원에 이르는 큰돈을 확보해 준 셈이다. 이들은 또 사랑방 쪽에 후원 회원을 잘 관리하는 ‘노하우’도 전수했다.

이런 식으로 전체 수강생들은 △새터민 도서지원 △조손 가정 돕기 등을 위해 모두 5천여만원을 모았다.

희망제작소는 이런 성과에 자신감을 얻고, 제2기 모금 전문가 학교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신청마감은 오는 20일이며, 24일에 첫 수업을 연다. 박원순 상임이사,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이 나서 △커뮤니케이션 모금법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모금 전략 △거액 기부 발굴 프로젝트 △모급 실습 등을 진행한다.

희망제작소 이명희 선임연구원은 “모금 전문가의 역할이 시민단체뿐 아니라 기업의 사회 공헌 등에서 대단히 커질 것”이라며 “이번 2기 학교는 현장성에 큰 비중을 둬 해당 단체에 즉시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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