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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신종플루, 휴교만 하면 끝인가요?

등록 2009-11-06 20:12

맞벌이는 애 못맡겨 ‘동동’ 무료급식생은 ‘쫄쫄’
교육청 “대책공문 보냈다” 학교선 “기억 안나”
지난달 말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시·도 교육청별로 휴업 기준이 마련된 이후 휴업에 돌입하는 학교들이 계속 늘고 있다. 그러나 급작스런 휴업 탓에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구르고, 학교에서 무료급식을 받던 아이들은 점심을 굶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휴업 뒤 사후관리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신아무개(서울 양천구·38)씨 부부는 지난 2일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의 학교가 갑자기 휴업을 하는 바람에 아이를 맡길 사람을 찾느라 애를 태웠다. 신씨는 “학교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4일간의 휴업을 알리는 가정통신문 한 장을 달랑 들려보냈다”며 “신종 플루 때문에 학원도 안 보내는 상황에서 하루종일 아이를 봐 줄 사람을 당장 어떻게 찾으란 말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씨는 결국 ‘반일 월차’를 내고 경기 용인시의 친정집에 아이를 맡기러 가야 했다.

중·고생들 역시 휴업을 할 경우 ‘관리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서울 금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오아무개(48)씨 부부는 요며칠 식당 옆 건물 피씨(PC)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중학교 2학년 아들 때문에 속이 터진다. 오씨는 “3일 내내 같은 반 친구들과 게임 삼매경에 빠지거나 영화를 보러 몰려다닌다”며 “신종 플루 방지를 위한 휴업은 커녕 신종 플루에 걸리라는 휴업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까지 나서 휴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약속했던 ‘무료급식 대상자 지원 대책’도 헛바퀴를 돌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전체 휴업을 할 경우, 해당 학교가 무료급식 대상자 명단을 자치단체에 통보해 ‘저소득층 중식 지원 대상자’와 함께 도시락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전체 휴업이 아닌 휴반 등 부분 휴업을 할 경우, 학교가 무료급식 대상자들에게 근처 식당의 식권 등을 주도록 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는 이런 지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최근 신종 플루로 1주일 동안 휴업을 한 경기도 ㅇ중의 한 교사는 “무료급식자 명단을 지자체에 통보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학교에서는 신종 플루 감염 학생들 관리에만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ㅁ중의 한 교사는 “학교가 무슨 수로 아이들 집과 가까운 식당의 식권을 끊어주라는 거냐”라며 “그런 말은 (기자에게) 처음 듣는 소리”라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9월부터 2~3번에 걸쳐 급식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는데 잘 전달이 안 된 모양”이라며 “현장 실사는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권오성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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