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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친일인명사전’ 어떤 내용 담았나

등록 2009-11-08 15:14

지도층 행적 상세기술…친일 독립유공자도
일부 인사 엽기적 친일행각도 드러나
8일 민족문제연구소가 공개한 친일인명사전에는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 4천389명의 주요 친일 행각과 해방 이후 행적 등을 인물, 이름, 가나다 순으로 소개한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층 인사와 문화예술계 유력 인사들의 이름이 상당수 사전에 올랐고, 독립유공자로 지정돼 있던 인물들도 들어있어 파장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 사회 지도층 대거 포함 = 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성수 전 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등 지도층 인사들의 친일 행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은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할 당시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한 1939년 3월31일자 `만주신문'을 인용하고 있다.

이 기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문경에서 교사로 재직중 만주국의 군관으로 지원하였으나 연령 초과로 일차 탈락하였다. 1939년 재차 응모하며 `一死以テ御奉公 朴正熙'(한 번 죽음으로써 충성함 박정희)라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지원서류와 함께 제출했다"고 기술했다.

사전은 또 박 전 대통령이 1942년에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본과 3학년에 편입했으며, 1944년에는 만주국군 소속 보병 제8단으로 배속돼 일본군과 합동으로 팔로군을 공격할 때 소대장으로 작전에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장면 전 국무총리도 국민총력천주교경성교구연맹 이사직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연맹은 매월 첫째 주를 애국주일로 정해 `무운장구기원미사제'를 지냈으며 미사 후에는 시국에 대한 강론을 갖고 미사 후 단체로 신궁 또는 신사참배를 갖도록 했다고 사전은 설명했다.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도 1942년 `춘추' 11월호에 "정신에 있어서는 국체명징과 내선일체를 토대로 황국신민 양성에 힘을 다한다"는 글을 기고하고 1942년 12월6일자 매일신보 인터뷰에서 `황국신민화' 교육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를 역설해 사전에 수록됐다.

◇ `독립 유공자'들 친일행적도 = 사전에는 김성수 전 부통령을 비롯해 이종욱 전 의원, 언론인 장지연 등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인물들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통령은 1943년 8월5일 매일신보에 `문약의 고질을 버리고 상무기풍을 조장하라'는 내용의 징병 격려문을 기고했으며, 같은해 11월6일에는 `대의에 죽을 때 황민됨의 책무는 크다'라는 글을 실어 "대동아 성전에 대해 제군과 반도 동포가 가지고 있는 의무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독려했다고 사전은 기술했다.

또 같은해 12월10일에는 `학병을 보내는 은사의 염원'을 밝히며 징병검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하고, 같은달 17일 보성전문학교의 학도지원병 예비군사학교 입소식에서는 "황군의 일원의 광영을 입게 됐으니 학도의 기분을 버리고 군인의 마음으로 규율있는 생활을 하라"고 훈시했다고 돼 있다.

`시일야 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언론인 장지연도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독립투사로 알려졌으나, 사전에서는 그의 친일 성향 글을 공개하며 친일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사전에 따르면 장지연은 1914년부터 1918년까지 4년여 동안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에 한시를 포함해 약 700여편의 글을 실었다.

특히 1916년 12월10일에는 2대 총독으로 부임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를 환영하는 한시를 매일신보에 싣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2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종욱 전 의원도 1977년 건국훈장이 추서됐으나 일제시절 총본산 암사에 창씨개명 상담소를 설치하고 1941년에는 "일본군의 무운장구를 기원하라"는 통첩을 전국 사찰에 보낸 사료가 발견돼 친일 인사로 규정됐다.

임형섭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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