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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3 16:49 수정 : 2005.01.03 16:49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꾸 생각나고 또 보고싶었어요"

지난달 중순 어머니 손에 끌려 대전YWCA 성폭력상담소에 찾아 온 초등학교 2학년 A(9)군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눈치다.

A군의 어머니는 몇 달전부터 전화비가 너무 많이 나와 전화국에 문의했더니 "집전화로 인터넷 성인사이트 이용료를 결제했다"는 답변을 듣고 아들을 다그친 결과 "호기심에 그랬다"는 고백을 들었다.

자신의 아들에게 `성'에 대해 설명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상담소에 도움을 요청했고, A군은 상담원에게 "게임사이트를 접속하려다 오타를 쳤더니 이상한 사이트가나왔고, 성인인증을 하라고 해서 어머니 주민등록증 번호를 입력했다"고 말했다.

A군은 `여자와 남자가 옷을 벗고 있었다'는 점 이외에는 자신이 본 것을 설명하지 못했지만 "머릿속에서 자꾸 봤던게 떠오르고 집에 사람이 없을 때마다 사이트에접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음란물에 대한 반응은 4단계로 나눠지는데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보다가 더 자극적인 것을 찾고, 음란물을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하다보면 행동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대전지방법원의 명령에 따라 상담소에 온 초등학교 6학년 B(13)군은 같은 해 5월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는 초등학교 1학년 C(8)양을 성폭행했다.

어머니는 이혼 후 집을 나가고 아버지마저 지방에서 일하느라 혼자 사는 B군은 "매일 밤 늦게 케이블 TV를 봤더니 남자, 여자가 나와서 이상한 짓을 했다"며 "나쁜일인지도 모르고 따라했는데 C양이 아파해서 정말 미안했다"고 상담원에게 말했다.


대전YWCA 성폭력상담소 상담원은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포르노사이트와 성인방송에 무방비 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이들을 보호할 적극적인 대책을마련하지 않으면 성폭력 가해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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