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수사로 몽골서 붙잡혀
170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뒤 6년 동안 외국 도피 생활을 해온 기업 대표가 몽골에서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국은 17일 “2002년 ㈜동신과 ㈜슈마일렉트론의 회장을 지낸 경제 도피 사범 서아무개(54)씨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검거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이들 회사의 회장으로 있으면서 수백억원대 공사 대금을 위조한 약속어음으로 지급하는 등 모두 24건의 사기로 170억여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서씨가 일본, 필리핀, 몽골 등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사실을 파악하고, 이들 나라의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해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씨는 친구 명의의 위조 여건을 이용해 외국에서 도피생활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된 피해액만 170억원에 이르는 만큼 주식 투자자들의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서씨가 강원랜드와 마카오 등 카지노에서 수백억원대 도박을 벌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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