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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원구 “태광실업 세무조사 기획된 것”

등록 2009-11-27 19:08수정 2009-11-28 02:37

민주당 전달 문건서 밝혀…월간조선 ‘도곡동 땅’ 취재중 백용호 청장-방상훈 사장 만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1주일에 두 차례씩 ‘독대보고’했으며, 직무와 상관이 없던 자신까지 이 조사에 끌어들였다고 안원구(49·구속) 국세청 국장이 주장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라는 안 국장의 폭로와 관련된 <월간조선> 취재 과정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백용호 국세청장과 만났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안 국장이 직접 작성해 민주당 등에 전달한 에이4 용지 11장 분량의 문건 가운데 ‘기획된 태광실업 세무조사’라는 제목의 글을 보면, 한 전 청장은 2008년 7월26일 여름휴가 중이었던 안 국장을 국세청장실로 호출해 “태광실업 세무조사와 관련해 대통령과 1주일에 2번씩 독대보고를 하고 있으니 이번 조사에 공을 세우면 이 사실을 대통령께 보고해 인사를 통해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며 조사 참여를 설득했다. 한 전 청장은 또한 안 국장이 자신의 직무가 이 조사와 관련이 없어 공식적으로 투입될 수 없지 않냐고 묻자 “국세청장이 직접 명령하면 된다”고 답했다. 안 국장은 “그러나 한 전 청장은 박 회장 관련계좌를 홍콩을 통해 다른 방법으로 확보해 실제 조사엔 투입되지 않았다”고 적었다. 한 전 청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안 국장에게 태광실업 베트남 현지법인에 대한 세무조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정치적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서 (조사)하지 말라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그걸 누가 확인할 수 있겠느냐”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안 국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또한 “<월간조선>이 10월호(9월 발행)에 국세청 감찰의 민간기업 사찰과 불법행위 자행에 대한 기사를 작성해 보도가 된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국세청이 전방위 로비에 나서 끝내 기사화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월20일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백용호 국세청장이 점심 회동을 했다”며 “(오찬 직전에) 방 사장은 월간조선 편집장으로부터 기사 요약본을 받아 이를 갖고 백 청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이어 “국세청은 <월간조선> 기사를 막았다고 판단하고 검찰과 협의를 거쳐 본인 문제를 사건화하게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실제로 민주당이 지난 25일 공개했던 3시간30분 분량의 음성파일엔 이현동 국세청 차장과 <월간조선> 편집장, 취재기자 등이 지난 9월20일 만나 나눈 대화가 녹음돼 있고, 기자가 “국세청이 안 국장의 장인까지 뒤지는 게 적법한 행위냐”고 따지는 장면 등이 실려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0월20일 백 청장과 방 사장의 만남과 관련한 녹취록은 없지만,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추가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사는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사실이나 언론사 대표와 정부기관장의 만남은 의례적이고 관례적인 일이며, 안원구 국장 문건에 적시된 본사 대표 관련 주장은 왜곡날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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