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과학벨트 추진단’ 이달 국회에 구두보고
부산보다 낮아…4월께 이미 공모방식 포기 의혹
부산보다 낮아…4월께 이미 공모방식 포기 의혹
세종시가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계량 지표를 제쳐둔 채 정치적 고려에 따라 세종시로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도시를 정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한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추진지원단은 이달 국회에 “전국 18개 시도를 선별해 실시한 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도시 적합도 1차 계량평가에서 1위가 아산 천안, 2위가 대전 대덕, 3위가 대구, 4위 울산, 5위가 부산으로 나왔고 세종시는 이 평가에서 6위권 정도였다”고 구두 보고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주요 경쟁도시 가운데 세종시의 적합도가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은 “기업이나 연구단지가 세종시에 다 들어간다는 불평이 많은 터에 공모 절차를 포기하고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마저 주려는 것은 외려 불만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겨레>가 30일 입수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행정복합도시 자생력 확보를 위한 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 방안’ 연구용역 자료를 보면, 행복청은 지난해 11월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 시 공모 방식을 취할 경우에 대비한 제안서 작성’ 등의 연구용역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의뢰했다. 세종시가 다른 여러 도시들과 과학비즈니스 거점도시 선정을 두고 경쟁할 때를 대비해 세종시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행복청은 이 연구용역 마감일(4월20일)을 불과 열흘 앞둔 올해 4월10일 카이스트에 공문을 보내 별도 통보할 때까지 용역을 중지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행복청은 공문에 연구용역 중지 예정기간을 60일이라고 적었지만, 이 용역은 지금껏 중지상태에 있다.
이를 두고 정부가 4월께부터 이미 공모 방식을 접고 세종시에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유치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카이스트의 용역 결과가 세종시에 불리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이를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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