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총학생회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가입 여부를 묻는 총투표에서 투표 결과가 조작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아무개(성공회대 09학번)씨는 지난 10일 성공회대 누리집 자유게시판에 ‘한대련 총투표는 부정이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24대 총학생회가 진행했던 성공회대의 한대련 가입 총투표의 결과가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강씨는 “총투표 개표일 전날 밤, 한 총학생회 간부 등이 투표함을 미리 열어보니 10표 남짓한 차이로 한대련 가입이 부결된 것으로 나왔다”며 “이에 선거인원명부를 조작해 50여표를 부정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총학생회 간부는 다음날 이 대학 누리집에 “옳지 못한 결정을 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 이 사실을 인정했다.
한대련은 전국 80개 대학 학생회가 속한 최대 규모의 대학생단체로, 올해 초 총학생회장들이 삭발식을 여는 등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을 이끈 바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도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전 총학생회장이 사전개표를 한 것이 의심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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