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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신나간 정신수련자들

등록 2009-12-17 20:40수정 2009-12-17 22:05

부산서 광주 원정 온 회원들
운영권 탐내 원장 살해기도
성관계 이용해 세력 확대도
한 정신수련원 회원들이 수련원 운영권을 빼앗으려고 독극물로 원장을 죽이려 시도하거나, 일부 회원들이 세력 확대를 위해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혐의가 있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광주시 북구 용봉동 ㅎ수련원 회원 정아무개(53)씨 등 71명을 살인미수·협박·절도·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 10여명은 2007년 12월 ㅎ수련원에서 커피에 청산가리를 넣어 이아무개(55·여) 원장에게 건넨 것을 비롯해 모두 23차례에 걸쳐 이 원장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양잿물을 탄 음료수를 건넸다거나 보성 녹차밭, 건물 계단 등지에서 이 원장을 밀었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전국 수련원 가운데 규모가 큰 광주지역 수련원을 장악하려고 2005년 12월 부산에서 이주한 뒤 세력 확대를 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들 중 세 쌍의 부부는 남편이 여성 회원, 부인이 남성 회원에게 각각 접근해 성관계를 맺고, 이 장면을 비디오로 찍은 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을러 세력 확대를 시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에게 포섭된 회원에는 의사 3명, 교사 8명, 공무원 1명, 탤런트 1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의사 1명은 병원이나 동료에게서 구한 향정신성 의약품을 회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2007~2009년 3년 동안 향정신성 의약품을 125차례 투약하고, 78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성관계를 강요했으며, 헌금함에서 모두 18억5000만원의 금품을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쪽은 “피의자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해 현재로선 살인미수 혐의는 적용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지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이 원장의 고소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

이 수련원은 1999년 설립돼 서울·부산·광주·순천 등 7곳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회원은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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