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치우고 그냥 가느냐”
“왜 우리 집쪽으로 미느냐”
“왜 우리 집쪽으로 미느냐”
지난 4일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뒤 집 앞의 눈을 치우다 다툼을 벌이는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눈을 치우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로를 때린 혐의(상해 등)로 강아무개(56·송파구 거여동)씨와 김아무개(7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4일 오후 3시30분께 옆집 사는 김씨와 함께 눈을 치우다, “아내가 병원에 가야 한다”며 자리를 뜨려는 김씨에게 “눈 치우기 싫어 도망가는 것 아니냐”며 들고 있던 쓰레받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도 이에 맞서 강씨에게 주먹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대문경찰서도 자기 건물 앞에 눈을 쌓지 말라며 승강이를 벌이다 서로 때린 혐의(폭행)로 박아무개(38)씨와 이아무개(4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비원인 이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13분께 서울 중구 명동2가에서 건너편 건물 옷가게 주인인 박씨와 함께 거리에 쌓인 눈을 치우다, “눈을 왜 우리 건물 쪽으로만 미느냐”며 박씨와 옥신각신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상대의 목을 손으로 때렸고, 박씨는 이씨를 삽으로 때릴 듯이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폭설로 장사가 안 되고 불쾌지수도 높아져 이런 싸움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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