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민주당 충청남도 지부장과 지구당 위원장들이 15일 오후 천안 동남구의 한 예식자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이명박정부 규탄대회‘ 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해 머리를 깍고 있다. 천안/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나라 정몽준 등 주민 만나
민주 규탄대회서 양승조 삭발
민주 규탄대회서 양승조 삭발
정부여당과 야당이 제각기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해 ‘충청 민심’을 얻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천안에서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와 당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행복도시 수정안 결사반대 및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승조 의원(충남도당위원장) 등 10명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삭발 의식을 가졌다. 양 의원은 이날부터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대표는 “이 정권이 행복도시 백지화를 위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며 정부의 세종시 수정 홍보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여론조작, 공작으로까지 표현될 수 있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는 안희정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행복도시 길거리 홍보단’을 구성해 전국의 혁신도시를 돌며 세종시 수정안이 결국 혁신도시 폐지로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26일엔 충남도당의 주관으로 정 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가 참석하는 ‘2010 민주당 충청남도 정책토론회’를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함께 개최해 행복도시 원안사수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전날 천안에서 지도부가 총출동해 세종시 수정의 정당성을 홍보한 데 이어 16일에는 정몽준 대표가 용봉산과 수덕사, 당진제철소를 잇따라 찾아 ‘충청권 민심 되돌리기’에 나선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주말인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충청지역을 방문해 여론전 확산에 힘을 보탠다. 정 총리는 특히 세종시 예정지인 연기군을 찾아 재래시장과 노인시설 등 바닥을 훑을 작정이다.
한편, 이날 충북 청원군 강외면 주민대책위원회는 오후 3시 면복지회관에서 ‘오송역세권 개발축소 및 행정도시 원안건설 촉구 설명회’를 열고 행정도시 원안사수 투쟁에 합류하기로 결의했다. 행정도시 예정지와 주변지역이 아닌 지역에서 주민들이 행정도시 원안 투쟁을 결의하기는 처음이다. 채평석 행정도시원안건설 충북청원대책위원장은 “오송역은 행정도시의 관문인데, 행정도시가 원안대로 건설되지 않으면 오송역은 지나치는 역으로 전락해 역세권도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행정도시 원안 건설을 위한 투쟁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지역 22개 시·구의회 의장단도 15일 무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촉구했다. 대전/송인걸, 이정애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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