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스타강사 납치’ 학원 대표 출국정지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비리와 관련해 재계약을 거부한 소속 학원 강사 손아무개(38)씨를 납치·협박한 혐의로 ㄹ어학원 ㅅ지점 대표 박아무개(40)씨를 출국정지 조처했다고 밝혔다.
미국시민권자인 박씨는 국제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ㄹ어학원의 대주주인 한 컨설팅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경찰은 손씨 납치에 관여한 ㄹ어학원 관계자 2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씨가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강남 학원가에서 에스에이티 시험 작문 분야에서 최고 스타 강사로 통했으며, 다른 고급 강사들과 견줘 10배 안팎의 돈을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강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는 3월 ㄹ어학원과 계약이 끝나는 손씨가 더 나은 조건의 학원으로 옮기려 하자, 박씨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의 개인별장으로 손씨를 납치해 폭행한 뒤 재계약서를 작성하게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학원 쪽이 손씨 외에도 폭행한 강사가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추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