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숨진 채 발견된 최진영씨가 지난 2008년 10월4일 누나인 최진실씨의 발인식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흐느껴 울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진실 동생 진영씨 집에서 숨진채 발견
고 최진실씨의 동생인 탤런트 최진영(39)씨가 29일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누나 진실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1년6개월여 만이다. 경찰은 이날 “최진영씨가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3층 다락방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씨의 후배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어머니에게 연락했고, 집을 찾아간 어머니가 다락방에서 최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때가 오후 2시14분인데, 그 전에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지만, 유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오후 2시46분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영안실에 안치됐다. 1년6개월여 만에 남매를 함께 하늘로 떠나보낸 최씨의 어머니는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 빈소에는 최진실씨의 전남편 조성민씨를 비롯해 평소에 최씨 남매와 절친했던 이영자, 이소라씨 등이 찾아와 자리를 지켰다. 고인은 1987년 광고모델로 누나보다 먼저 데뷔했으며, 1993년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으로 얼굴을 널리 알리며 누나와 함께 ‘스타 남매’로 유명세를 탔다. 1999년에는 ‘스카이’라는 예명으로 가수로 활동하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최씨 남매는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 유달리 우애가 돈독했으며, 2008년 10월 누나의 자살로 진영씨는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누나가 세상을 뜬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두 조카를 돌보며 지내왔으며, 최근 “조카들을 위해서라도 연기활동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은 한 달 전 엠클라우드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반기 내 복귀작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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