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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사람] 민주·인권 뒷걸음…‘5월 정신’ 깨웠다

등록 2010-04-04 18:29수정 2010-04-04 18:58

정동년(66) 상임공동위원장
정동년(66) 상임공동위원장
5·18 30주년기념행사위 정동년 공동위원장




“5·18 30돌 행사에 전국에서 10만명을 모으고 싶어요. 현실이 다시 ‘5월 정신’을 부르고 있잖아요. 희미해지는 민주와 인권, 화해와 통일 등 5월의 가치를 되살려 시대의 활로를 개척해야죠.”

지난 2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2가 5·18민중항쟁 제30주년 기념행사위원회. 무등산과 금남로가 한눈에 들어오는 행사위 사무실에서 정동년(66·사진) 상임공동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30년 전 내란수괴로 몰려 ‘5·18 사형수’가 됐던 고초를 이미 잊은 듯 차분하고 부드러운 어조로 기념행사 준비상황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0년전 내란수괴 혐의 사형선고
“양극화 등 대안모색 계기됐으면”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30돌 행사의 방향을 세우고 얼개를 짜느라 분주하다. 30돌 행사는 ‘6·2 지방선거’ 정국의 소란스런 틈바구니에서도 차분하게 진행되는 중이다. 지난 2월부터는 30돌 의미를 되새기는 시민강좌를 13차례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행사위 출범식을 열고 풍물패 2000명과 노래패 518명이 참여하는 5·18전야제를 비롯한 기념행사의 내용을 밝혔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 10돌을 기리기 위해 북녘 문화예술단을 광주에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고민을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자는 바람을 내비쳤다.

“우리는 민주주의 퇴보, 계층 양극화 심화, 남북긴장 고조 등 위기를 맞고 있으나 마땅히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5·18이 한국사의 새로운 길잡이가 되도록 토론과 논의를 다양하게 벌이겠습니다.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해도 최소한 위기의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6·3 한일국교정상화’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제적됐다. 80년 4월 복적생 대표 자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연을 부탁하러 갔던 동교동 방문이 화근이 되어 5·18의 배후로 지목됐다. 내란수괴로 조작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집행정지로 출소한 뒤 광주지역 민주세력의 맏형 구실을 해왔다. 99년 민주당 후보로 광주 남구청장에 당선됐고, 2002년 광주시장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든 뒤 사회활동을 자제해왔다.

“두문불출 하는 동안 한국사회에 상처와 갈등이 많이 쌓였습니다. 사람들의 눈빛이 사나와지고 목소리가 커지는 등 사회적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시위나 촛불로도 해결하기 어렵지요. 퇴보하는 시대에 맞서 민주적 진보적 가치를 되찾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광주/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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