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실 퍄쿠렐(59)
국왕의 폭압통치 종식, 내전 해결 등 앞장서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네팔의 전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수실 퍄쿠렐(59·사진)이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21일 “네팔의 절대왕정에 반대해 민주주의와 평화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헌신했던 인권운동가 수실 퍄쿠렐을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뽑았다”며 “잇따른 인신구속과 출국금지에 굴하지 않고 폭압통치 종식과 내전상황 해결에 앞장섰던 행적이 광주의 민주·인권·평화 정신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퍄쿠렐은 1985~2000년 비정부기구인 시민인권지원센터(INSEC)를 이끌며 절대왕정 견제, 사법정의 수호, 선거부정 감시, 주민 인권 신장 등의 활동을 펼쳤다. 특히 90년대 초반엔 수도 카트만두에서 국왕의 행정권 장악 기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구속과 출국금지를 당했다. 이런 탄압은 미국 상원의원 8명이 네팔 정부에 항의하고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압력을 넣으면서 가까스로 풀렸다. 그는 2000~2005년 네팔 국가인권위 위원장을 지내며 민중의 인권과 권익을 신장시키는 제도를 만들려 애썼다. 또 2006년 11월 네팔 내전으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자 7개 정당과 마오이스트의 협상을 주선해 평화협정을 성사시켰다. 인도네시아에서 선거감시에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연대활동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시상식은 새달 18일 오후 4시 광주시 치평동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열린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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