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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기도 조사도 “보 건설땐 팔당호 수질 악화”

등록 2010-04-22 19:41수정 2010-04-22 22:15

경기 여주군 강천면 이호대교에서 내려다 본 강천보 공사현장. 이 지역은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철새도 많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종찬 선임기자 <A href="mailto:rhee@hani.co.kr">rhee@hani.co.kr</A>
경기 여주군 강천면 이호대교에서 내려다 본 강천보 공사현장. 이 지역은 멸종위기의 야생 동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철새도 많이 찾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집중점검 4대강 사업|한강]
2009년 7월 보고…유속 느려져 BOD 높아져
13년 동안 11조 들인 수질개선 도루묵 될판




대강 사업에 따라 남한강에 보가 건설되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개선한 팔당호 수질이 다시 악화돼 추가로 엄청난 수질 개선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경기도의 자체 연구 결과 드러났다.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팔당호 등 식수원의 수질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환경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됐으나, 4대강 사업이 벌어지는 지방정부 산하기관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 산하 경기개발연구원 팔당물연구센터의 송미영 박사팀은 지난해 7월 이런 내용을 담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후속사업 대응방안’이란 정책자료를 만들어 이미 경기도에 보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6월8일 남한강에 3개 보를 설치하는 내용 등이 담긴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직후 4대강 사업이 팔당호 수질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대응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남한강 구간별 수질
남한강 구간별 수질

1999~2009년 팔당호 수질 개선 예산
1999~2009년 팔당호 수질 개선 예산

송 박사팀은 보고서에서 “하폭(하천 너비) 100m, 수심 4.8m만큼 하천바닥을 들어내는 남한강의 3개 보가 건설되면 수심이 3m가량 깊어진다”며 “이로 인해 유속이 초당 0.84m에서 0.24m로 4분의 1가량 줄어들고 확산계수는 초당 1934㎡에서 327㎡로 떨어진다”고 밝혔다. 확산계수는 단위 시간에 한 물질이 다른 물질 속에 섞여 들어가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이런 유속과 확산계수의 변화에 따라 오염물질이 여주보 부근에 주입되면 보 건설 전에 1.5㎎/ℓ 농도인 이포보 부근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보 건설 뒤에는 2.0㎎/ℓ의 농도로 0.5㎎/ℓ 농도만큼 수질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송 박사팀은 예상했다. 송 박사팀은 “지난 13년 동안 11조원의 투자를 통해 달성하려 했던 팔당호 수질 목표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 1.0㎎/ℓ였으나 현재 1.5㎎/ℓ에 머물고 있다”며 “0.5㎎/ℓ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1996~2005년까지 10년 동안 8조7500억원, 2006~2008년에는 2조6000억원 등 지난 13년 동안 11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송 박사팀은 “이런 간단한 수학적 접근은 강의 준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혀, 계획대로 남한강에서 5000만㎥를 준설한다면 팔당호에 엄청난 악영향을 줄 것임을 시사했다. 송 박사팀은 이포보와 여주보가 설치되는 지역은 한강수계 전체에서 경안천을 제외하고 가장 수질이 좋지 않은 복하천과 양화천이 합류하는 곳이어서 수질 관리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보고서는 결론으로 “하상의 변화와 하상에서의 구조물 설치는 수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엄청난 규모의 수질관리 예산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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