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수덕사 법회 참가
14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서 열리는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일본 불교 대표인 미야바야시 쇼겐 ‘한일불교교류협의회’ 일본 회장이 일제의 한국 침략에 대해 공식 사과할 예정이라고 이 단체가 13일 밝혔다. 일본의 대표적인 종교인 불교계가 한국 침략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야바야시 회장은 한국에 미리 보낸 대회사에서 “일본이 과거 한국을 침해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부끄럽게 생각하며 다시 불미한 일을 일으키는 일이 없을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미야바야시 회장은 13~15일 열리는 ‘제26차 한일 불교문화 교류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또 양국 사무총장은 14일 오후 일본의 한국 침략에 대한 사과와 앞으로 협력을 다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내놓을 방침이다.
한일 불교교류협의회(한국 회장 법장 스님)가 여는 이번 행사에는 일본 불교대표 81명과 한국 불교대표 50명, 일반 스님과 신도 등 모두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 단체는 ‘한일 불교의 중심문화를 계승발전하고 세계평화와 인류공존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1977년 10월 서울에서 첫 교류대회를 연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마다 행사를 개최해 왔다.
조연현 기자 c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