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으나, 여전히 방역장비와 생석회가 크게 부족해 구제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공주와 연기의 6000여 축산 농가에 방역용 생석회를 공급해온 축협 자재 창고는 지난달 말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 지난달 초만 해도 50t을 비축하고 있었으나, 구제역이 경기 포천, 강화에 이어 충주까지 확산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방역장비 역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도가 추가로 배치하기로 한 광역살포기는 앞으로 3일 뒤인 6일께 공급될 예정이다. 방역초소를 170곳으로 늘리는 대책 역시 장비 부족으로 인력에만 의존하고 있다. 한편, 구제역이 발생한 청양 축산기술연구소에서 400m 거리에 있어 연구·실험용 동물을 모두 매몰처분당한 충남대 동물자원연구센터 김민규 교수는 “당뇨·췌장 질환 치료를 위해 형질전환 복제돼지 수정란을 이식해 임신중이던 대리모 돼지 8마리는 무균실에 격리돼 있었는데도 매몰처분됐다”며 “연구나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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