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개발 닌텐도DS용 ‘메이플스토리’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닌텐도 디에스(DS)용으로 개발해 지난달부터 판매에 나선 ‘메이플스토리 디에스(DS)’가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복제돼 유통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디에스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넥슨은 4일 보도자료를 내어, 불법으로 게임파일을 유포시킨 이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슨은 이날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 메이플스토리 디에스의 게임 파일이 복제돼 불법 유포된 것을 확인하고, 불법 유포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5명에 대해 저작권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불법 복제된 메이플스토리 디에스 게임파일은 닌텐도 디에스의 저작권보호장치를 무력화시키는 칩(R4, DSTT)을 통해서 불법으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메이플스토리DS는 국내 온라인게임이 국내 개발사에 의해 처음으로 닌텐도 디에스용 타이틀로 만들어진 사례로, 지난달 15일부터 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타이틀은 60개국 9500만 회원이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닌텐도 디에스 전용 타이틀로, 넥슨과 닌텐도가 3년여에 걸쳐 공동작업을 통해 만들어낸 게임이다. 이 타이틀은 게이머가 원작처럼 ‘마법사’ ‘도적’‘궁수’등 4가지 직업의 주인공 별로 4개의 다른 스토리를 선택해 모험을 펼쳐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메이플스토리DS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넥슨의 김형노 팀장은 “이미 수만 명의 유저들이 파일을 다운로드 받은 상태”라며 “넥슨이 처음으로 시도한 휴대용 게임기용 타이틀에 대해 출시 직후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이번 불법파일 유포로 개발진들의 의욕마저 꺾인 상황이다”고 말했다. 넥슨 쪽은 3년에 걸쳐 20여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돼 제작된 타이틀이라며 국내에서의 성과를 본 뒤 닌텐도와의 협의를 거쳐 세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원작을 바탕으로 세계적 휴대용 게임기용으로 개발한 게임타이틀을 국내 시장에서 성공시키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려던 계획이 출시 1주일 만에 불법 복제로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대법원은 지난해말 닌텐도 디에스의 기술적 보호조치를 무력화시키고 불법복제된 게임파일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칩(R4, DSTT)을 수입해 유통시킨 업자에 대해 유죄 판결을 확정한 바 있다.
구본권 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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