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곽지균(57·본명 곽정균)
대전 자택서 숨진 채 발견…영정 사진
<겨울나그네>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곽지균(57·본명 곽정균)씨가 25일 대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곽 감독이 이날 오후 2시20분께 대전시 월평동 ㅎ아파트 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고 신고해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원은 “여러 날 인기척이 없고, 인근 주민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해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곽 감독이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주검 옆에 타다 남은 연탄이 있고, 영정용 사진과 유서로 보이는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라는 글이 발견됨에 따라 곽 감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곽 감독은 최근 영화 제작이 뜸해지고 일거리가 없어 우울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곽 감독은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 등을 조연출한 뒤 1986년 <겨울나그네>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후로도 오랫동안>, <젊은 날의 초상>, <이혼하지 않은 여자>, <깊은 슬픔>, <청춘> 등의 멜로영화로 명성을 얻었다. 주검은 대전 성심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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