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호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지난 14일 오후 4대강 사업 금강 구간인 충남 공주 금강보의 보 시설물 윗부분만 드러낸 채 물에 잠겨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13~15일 내린 집중폭우로 4대강 사업 금강 7공구의 금강보 현장이 물에 잠겨 공사가 중단됐으며, 하류의 부여보도 물에 잠겼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정부가 우기에 공사를 강행해 위험을 자초했다며 공사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지난 13~14일 모두 117.5㎜의 비가 내린 공주 금강보 일대는 15일 오후 2시 현재 보 시설물 윗부분만 드러난 채 강물에 잠겼다. 시공사인 에스케이건설은 “강물 수위는 8.7m로, 가축도(가물막이를 철거한 뒤 흙 포대로 쌓은 임시둑)보다 1.2m 높다”며 “14일 수위가 높아져 중장비 20여대와 철근 등 공사 자재 150t을 대피시킨 뒤 같은 날 오후 1시40분께부터 현장 훼손을 막기 위해 약 21만t의 물을 채웠다”고 밝혔다.
윤대식 현장소장은 “14일 오후 3시께부터 강물이 범람했으며, 비가 더 내릴 경우 강물 수위가 40㎝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4일 정도면 물을 다 퍼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금강보 공정률은 49.4%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금강 하류 6공구의 부여보도 강물에 잠겼으나 지난 6월 말 수문 기둥 공사 등을 마치고 가물막이보를 철거한 뒤 공사를 중단해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성명을 내어 “14일 오후 금강보 공사 현장이 잠기고 일부 자재 및 토사가 침수·유실됐다”며 “국토해양부는 우기 공사의 무모함과 위험이 드러난 만큼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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