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의원 “오 전 시장 선거운동에 써”
야간조명 시공업체한테서 10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오현섭(60·구속) 전 여수시장이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수사가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오 전 시장이 ‘여수을 지역구인 주승용 민주당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주 의원을 불러 오 전 시장에게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오 전 시장이 주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시점은 지난 6·2 지방선거 전으로, 오 전 시장은 민주당 공천을 받아 여수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소문이 돌아 확인해보니, 지방선거 운동 기간에 내 당숙뻘 되는 오 전 시장 쪽 운동원이 지구당 사무국장한테 두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건넸고, 그 돈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오 전 시장의 선거운동에 썼다고 한다”며 “이런 사실을 지난 주말 확인했으며, 현재까지 경찰에서 연락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경찰 수사를 피해 지난 6월 말부터 60일 동안 잠적해 있다 자수한 뒤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홍석재 이세영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