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확 경찰청 수사국장
인사철도 아닌데 갑자기 신청
‘부적절 돈문제 포착’ 내부전언
김 국장 “후배들 길 열어주는것”
‘부적절 돈문제 포착’ 내부전언
김 국장 “후배들 길 열어주는것”
김중확(54·사진) 경찰청 수사국장(치안감)이 갑자기 명예퇴직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핵심 보직인 경찰청 수사국장이 인사철이 아닌 때에 조직을 떠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김 국장이 25일 명예퇴직을 하게 됐다”며 “아직까지 승진 기회가 남아 있긴 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일찍 열어주기 위해 이번에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24일 전했다. 김 국장도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후배들에게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고, 퇴임 뒤 변호사로 새 삶을 살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국장의 갑작스런 명예퇴직은 조현오 경찰청장 취임 뒤 경찰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특별 내부 감찰에서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명예퇴직과 관련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경찰의 한 관계자는 “돈 문제와 관련해 부적절한 일이 포착됐는데, 구체적인 대가성 등을 확인할 수 없어 (김 국장) 스스로 옷을 벗는 선에서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 국장은 아직 승진 연한이 남아 있는데다, 경찰청 수사국장이 경찰 내 핵심보직이어서 치안정감 승진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더욱이 경찰은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초점을 맞춰 고위간부 인사를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불과 한 달여 만에 경찰 핵심 간부가 옷을 벗은 것은 ‘돌발 변수’가 아니고선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경찰 내부의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김 국장은 “(나에 대한) 경찰의 감찰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그런 조사를 받은 일도 없다”며 “치안정감 승진이 어렵다고 생각해 (용퇴를)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합격자 특채로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수사과장, 경남·부산경찰청장 등을 지낸 뒤 지난 1월부터 경찰청 수사국장을 맡았다. 지난달 인사에서 치안정감 승진 후보로 꼽혔지만, 수사국장에 유임됐다.
한편 경찰청의 이번 내부 감찰에서는 치안감급 지방경찰청장 1명의 비위 사실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를 최종 확인한 뒤 다음달께 해당 간부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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