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활동가들과 장애인 활동지원 공투단 소속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무교동 국가인권위원회 들머리에서 현병철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내려다 이를 막는 경찰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인권위, 무교동 사옥점거 이유
현병철 위원장 명의 공문 보내
현병철 위원장 명의 공문 보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가 서울 중구 무교동 사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단체 회원들을 해산시켜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경찰에 보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권위는 6일 “인권위 사옥에서 ‘현병철 위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장애인 단체의 해산을 위해 지난 3일 ‘필요한 조처를 취해달라’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요청했다”며 “공문은 현 위원장 명의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등 장애인 단체 회원 100여명은 지난 2일 밤 9시30분께부터 인권위 건물 8~12층을 점거한 뒤 ‘장애인 활동 지원 대상제한 폐지’, ‘현 위원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인권위가 사옥 안팎에서 벌어지는 ‘인권 개선’ 요구에 대해 경찰에 직접 해산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농성이 시작된 뒤 인권위는 언론사에 보낸 전자메일에서 “장애인과 단체 활동가 100여명이 인권위 사무실을 막고 있어 업무 수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경찰에 해산 요청을 한 사실은 함구했다. 경찰은 현재 장애인 단체 회원들의 인권위 출입을 막고 있는 상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인권위 사무실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장애인 단체 회원 2명을 입건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