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동조’ 직원 3명도 입건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는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회사 앞에서 1인시위를 하던 탱크로리 운전기사 유아무개(52)씨를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최철원(41) 엠앤엠(M&M) 전 대표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재벌가 2세로 에스케이(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조카인 최씨는 지난 10월 협상을 위해 회사에 찾아온 유씨를 자기 회사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13대를 때리고, 이른바 ‘맷값’이라며 1000만원짜리 수표 2장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유씨를 폭행한 뒤 건넨 돈 2000만원이 회사 법인계좌에서 인출된 사실도 확인하고, 최씨에게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횡령)도 추가로 적용했다.
경찰은 또 당시 폭행 현장으로 유씨를 불러들인 뒤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위력을 행사한 곽아무개(36·보안본부장)씨 등 이 회사 임직원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재벌 2세인 최씨가 노동자를 폭행하고 이른바 ‘맷값’을 지불한 행위는 법질서를 뒤흔들고 국민들에게 좌절감과 박탈감을 안겨준 중대한 사안”이라며 “다른 직원의 폭행·협박 등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가 예정된 상황에서 최씨가 피해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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