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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발로 진실 밝힌 ‘양심’들이 모였다

등록 2010-12-16 08:43수정 2010-12-17 18:28

공익제보 의인상 수상자들이 밝힌 진실(*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공익제보 의인상 수상자들이 밝힌 진실(*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자의 밤’
김종익씨 등 7명에 의인상
군종사관후보생(군목) 선발 시험이 열린 지난 7월, 장로회신학교 신학과에 재학 중이던 이두희(22)씨는 2차 면접에 앞서 “면접관 앞에서 한쪽 주먹만 살짝 쥐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면접이 진행됐던 국군수도병원 안 베데스다 교회의 ㅎ 목사(중령)를 통해서였다. ㅎ 목사는 이씨가 다니는 학교와 같은 교단 소속이었다.

하지만 이씨는 양손을 모두 펴고 면접을 치렀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이씨는 “부당한 행동인 줄 알면서 따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같은 학교 소속 학생들 가운데 이씨처럼 주먹을 쥐지 않은 2명도 함께 불합격했다. 이씨는 지난달 4일 자신이 다니는 학교 누리집을 통해 이런 사실을 폭로했고, 국방부는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

이씨 외에도 최근 몇 년간 많은 이들이 이씨처럼 불공정한 관행을 사회에 고발하고, 철벽 같은 기득권 구조에 맞서 ‘공익의 호루라기’를 불었다. 참여연대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15일 저녁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양심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제1회 공익제보자의 밤’을 열어, 공익을 위해 진실을 밝혔다가 어려운 처지에 몰렸던 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3년간 주요 공익 제보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기여한 7명이 ‘의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두희씨 외에 상을 받은 이들은 △김동일 나주세무서 계장(국세청장의 권력 남용 비판) △김영수 해군 소령(해군 군납품 비리 고발) △김이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원(4대강 사업 양심선언) △김종익 전 엔에스한마음 대표(청와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고발) △김형태 전 양천고 교사(양천고 재단비리 고발·현 서울시 교육의원) △이용석 연세대 교수(에스케이텔레콤 우정사업본부 기반망 사업 로비 제보) 등이다.

김종익 전 대표는 지난 6월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여야 의원을 포함한 정치권 인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이용석 교수 역시 지난 8월 ‘우정사업본부 기반망 구축’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이 업체 선정 평가위원이던 자신한테 로비를 약속한 사실을 폭로해, 은밀히 진행되던 기업들의 로비 실상을 알리는 성과를 냈다. 김형태 전 교사는 공익 제보를 계기로 오랜 기간 사학비리와 투쟁한 뒤 결국 서울시 교육의원으로 본격적인 사학감시에 나서게 된 경우다.

이날 공익제보자의 밤에는 1990년 감사원 감사 비리를 고발한 이문옥씨와 이지문(1992년·군 부재자투표 부정), 김용환(2003년·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 비리)씨 등 우리 사회가 좀더 투명해지는 데 큰 기여를 했던 공익 제보자들도 함께했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이번 행사로 거짓과 불의에 맞선 공익 제보자가 조직 내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사회적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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