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현직 경무관에 총경 2명 “유씨 만났다”

등록 2011-01-12 08:38

“강희락 부탁받고 접촉” 자진신고…경찰, 로비 있었나 초긴장
건설현장 식당(함바집) 운영권을 둘러싼 금품 로비 의혹의 당사자인 급식업체 대표 유상봉(65·구속기소)씨는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간부들을 ‘배경’ 삼아 주로 경찰서장 등을 통해 주요 건설현장 소장이나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 등에게 줄을 댔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11일 전국의 총경 이상 간부 56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자진 신고’를 받은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앞서 조현오 경찰청장은 10일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유씨와 접촉한 간부는 직접 청장에게 개별 서면보고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 ‘자진 신고’에서 현직 경무관과 총경들이 강 전 청장의 부탁을 받고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철준 부산경찰청 차장은 부산 해운대서장이었던 2006년 당시 부산경찰청장인 강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내가 잘 아는 사람이 찾아갈 테니 만나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날 서장실로 찾아온 이가 유씨였고, 그는 강 전 청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유씨는 부산 기장군의 한 건설현장의 함바집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현장소장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유씨는 2009년 여름에도 부산 금정서장으로 있던 김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내에 벽산건설이 시공하는 현장소장을 만나게 해달라”고 청탁을 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유씨는 김 차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강 청장을 만나러 가는데 부탁할 게 없느냐. 승진 부탁이라도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차장은 ‘자진 신고’에서 “당시 정보과 직원을 소개해줬지만, 금품이나 향응은 절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충남경찰청 소속인 김아무개 총경도 당진서장을 지내던 2007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다고 신고했다. 대구경찰청의 김아무개 총경은 김병철(55) 울산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그렇지만 김 총경 역시 “유씨와 만나기는 했지만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유씨가 오랜 기간 동안 강 전 청장 등 경찰 고위간부들과 친분을 내세워 경찰서장들을 접촉한 것으로 미루어, 실제 유씨한테서 금품을 받거나 반대로 인사 청탁을 한 중견 경찰 간부들이 줄줄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홍석재 임지선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