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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동서발전, 조직적 노조파괴 드러나

등록 2011-01-17 08:21

직원 성향 파악해 ‘민주노총 탈퇴’ 회유
찬반투표때 대책문건 나와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 자사 노동조합을 탈퇴시키고, 나아가 조합 자체를 와해시키려고 조직적인 노조 파괴 작업을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회사 쪽은 민주노총 탈퇴 찬반 투표에 앞서 노조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회유에 나선 바 있고, 탈퇴안이 부결된 뒤엔 본사 사장이 직접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를 회사 노무관리의 목표로 제시하고 이를 독려한 사실이 회사 내부 문건에서 확인됐다.

16일 <한겨레>가 입수한 동서발전 산하 일산열병합발전처의 ‘발전노조 탈퇴 투표결과에 대한 원인과 대책’ 문건을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18~22일 진행된 민주노총 산하 발전노조 탈퇴 찬반 투표를 앞두고 이 사업장 전체 조합원 135명의 성향을 찬성·반대·중립 등으로 분류한 뒤 조합원 다수가 찬성표를 던지도록 회사 간부들을 담당자로 정해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산 사업장 외에 충남 당진과 강원 동해, 울산, 전남 여수 등 동서발전 산하 다른 사업소(노조원 총 1366명)에서도 같은 방식의 회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찬반 투표에서 조합원 57.6%(766명)의 반대로 민주노총 탈퇴안이 부결되자, 회사는 기업별 노조를 따로 만들어 기존 노조를 와해하려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탈퇴 안건이 부결된 뒤인 지난해 11월27일 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사업소장단 회의에서 공표할 목적으로 작성된 ‘사장님 말씀자료’라는 문건을 보면, 이 사장은 “민주노총 탈퇴로 기업가치를 높일 절호의 기회가 무산된 점에 실망이 크다. (그러나) 여기서 중단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단계를 준비, 반드시 민주노총을 탈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년 3월까지 과반수가 넘는 조합원을 기업별 노조로 전환토록 사업소는 모든 관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회사 노무팀이 만든 ‘발전노조 탈퇴를 통한 기업별 노조 설립’ 문건에서도 회사 쪽은 △보안 실패·(노조 탈퇴 회유)실적 저조·지시 불이행시 인사조처 검토 △회사 관리력 총동원 팀별 노조 전환 실적률 관리 등을 각 사업소에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회사의 한 간부는 “논란이 되는 자료는 노무 관련 실무자가 노조 탈퇴 찬반 투표 뒤 노-사, 노-노 갈등 해소를 위한 화합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만든 것”이라며 “회사 차원의 공식 문건도 아닐뿐더러 문건대로 시행되거나 상부에 보고된 바 없다”고 회사 차원의 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이 사장 등 이 회사 주요 임직원은 대부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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