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 사장 퇴진·관련자 처벌 등 요구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의 자사 노조 와해 시도(<한겨레> 17일치 1면)와 관련해, 동서발전의 상급노조인 한국발전산업노동조합(발전노조·위원장 박종옥)이 18일 이길구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동서발전 본사가 있는 서울 강남구 한국전력 사옥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박종옥 발전노조 위원장과 중앙쟁의대책위원 9명은 이날 농성에 앞서 “동서발전이 민주노총 산하 동서발전 본부 조합원들한테 강제발령 등의 압박 수단을 통해 노조 탈퇴를 협박하고 노조 와해를 시도한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노조 파괴 시도 과정에서 저지른 노동법 위반 등 범죄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장실을 항의 방문해 이 사장의 자진 사퇴와 부당 노동행위에 개입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또 회사가 인사를 낸 직원에 대해 발령지 사업소가 3회 이상 거부하면 해당 직원에게 아예 보직을 주지 않는 ‘드래프트 제도’의 철회도 촉구했다. 발전노조는 회사 쪽이 드래프트 제도를 변형된 구조조정 방안으로 이용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를 종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회사 쪽이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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