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식당(함바) 브로커 유상봉(65·구속 기소)씨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자신 신고한 총경 이상 경찰 간부가 50여명으로 늘어났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4일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신고기한까지 브로커 유씨와 접촉 사실을 털어놓은 직원이 40여명이고, 뒤늦게 10여명이 추가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청장은 유씨가 강희락(59) 전 경찰청장 등 전·현직 경찰 수뇌부를 통해 총경급인 경찰서장들을 사업 확장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1일까지 총경 이상 간부 전원에게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으면 스스로 신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기한을 넘겨 신고한 경찰 간부 10여명도 기존 신고자 40여명과 마찬가지로 유씨한테서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없으며, 대다수가 강 전 청장을 통해 유씨와 접촉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유씨를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기억났다’는 이유를 댔으며, 일부는 검찰에서 자신의 이름이 흘러나오자 자진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사람은 질이 매우 나쁘다”며 “이들의 명단을 받는대로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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