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명 중 190여명 “피해”
특별점검팀 진위 파악나서
특별점검팀 진위 파악나서
일선 경찰의 전의경 부대에서 후임병을 상대로 한 선임병의 구타나 가혹행위가 매우 심각하고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26일 조사됐다.
경찰청은 최근 부대 전입 6개월 미만의 전의경 2600여명을 상대로 개별적인 서면조사를 벌인 결과, 이날 밤 9시 기준으로 모두 190여명이 자신의 피해 사례를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청은 최근 전의경 부대의 후임병 구타·가혹행위로 인한 사고가 계속되자 경찰청 국장과 과장을 팀장으로 한 특별점검팀을 꾸려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충남 등 5개 지방경찰청을 상대로 특별점검을 벌였다.
특별점검팀은 지역별로 거점을 정해 부대에 배치된 지 6개월 미만의 전의경 대원을 불러모은 뒤 이들에게 비밀 보장을 해주는 조건으로 선임병들한테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참병들에게 부대에서 자신의 짐을 모두 싸오도록 했으며, 설문을 받기 전 ‘피해 사례를 정직하게 신고하면 특별휴가를 보내주는 한편 부대로 돌려보내지 않고 해당 지방청에서 보호·관리하면서 희망 부대로 전입시켜주겠다’고 자진 신고를 독려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접수된 신고 내용의 사실 관계를 자세히 검토한 뒤 실제 구타·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 가해자를 처벌하기로 했다. 부대를 지휘하는 일선 경찰들도 전의경 관리가 소홀했던 사실이 드러나면 징계 또는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27일에는 이날 점검한 지방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지방청에서 같은 방식으로 피해 신고를 받을 계획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