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최고 80mm 폭우 예보
침출수 유출·매몰지 붕괴 우려
침출수 유출·매몰지 붕괴 우려
이번 주말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구제역으로 소·돼지 등 340여만마리를 파묻은 전국 매몰지 4400여곳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24일 “동중국해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26일 오후 제주와 전남 서해안 지방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28일까지 전국에 강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30~60㎜(많은 곳 80㎜)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구제역 가축 매몰지 상당수가 부실하게 조성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번 큰비가 오면 매몰지에 빗물이 스며들어 매몰지 침출수가 밖으로 흘러넘쳐 수질 오염을 일으키거나, 매몰지 주변 등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 매몰지 가운데 일부는 매몰지 위로 비닐집을 설치했거나 축사 형태로 빗물 가림 시설을 세우기도 했지만, 대다수 매몰지는 큰비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돌이나 콘크리트로 쌓은 축대도 없이 매몰지를 임시로 지탱하도록 흙으로 둑을 쌓아 놓은 곳도 많아 비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현재 구제역 가축 매몰지는 11개 시·도, 80개 시·군·구에 모두 4435곳 조성돼 있다.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가축 매몰지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에 주문했다.
한편 기상청은 주말부터 한반도 북쪽에서 5㎞ 상공에 영하 20도의 찬 공기가 내려오고 동풍기류가 유입되면서 27일 늦은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에 서울·경기와 강원도에는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원도에는 27일부터 28일 오후까지 5~20㎝(산간 많은 곳 30㎝)의 눈이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김경욱 기자, 이근영 선임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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