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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00번 넘게 접대”…경찰 ‘장자연 편지’ 사실확인 나서

등록 2011-03-07 20:56

제보자에 경찰 파견
수사착수엔 말 아껴
2009년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장자연(당시 29살)씨가 숨지기 전 지인한테 50여통(230여쪽)의 자필 편지를 남겼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찰청 관계자는 7일 “(보도 내용처럼) 장씨의 성상납 관련 내용이 담긴 편지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와, 실재한다면 장씨가 직접 쓴 게 맞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진위를 파악한 뒤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실제 수사 착수 여부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당시 경찰이 이 편지를 보관하고 있었다는 제보자 전아무개(31)씨를 신빙성이 없는 인물이라고 일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전씨는 장씨 사건이 발생한 당시에도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한 스포츠신문에 “장씨가 (성상납 강요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장씨의 심경을 대변하는 글을 보낸 바 있다.

그렇지만 당시 경찰은 전씨를 조사한 뒤 “왕첸첸이라는 인물은 2003년부터 부산구치소 등에 수감된 상태로 장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고, 장씨를 비롯한 가족과도 친분이 없어 편지 내용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무시했다.

2009년 장씨의 사망 사건을 조사했던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언론에 최초로 편지를 제보한 인물은 2009년의 왕첸첸과 동일인으로 파악했다”며 “현재 광주교도소에 수감중인 전씨한테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팀을 파견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전국여성연대 등 여성단체 회원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상납 리스트’를 공개하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년 전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수사를 서둘러 종결했다”며 “이번 편지 공개를 통해 당시 경찰 수사가 사건의 내용과 증거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석재 이승준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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