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일인 3일 발생한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방화 사건은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지하철 안전사고 대책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알려주지 않으면 기관사가 화재 발생 사실을 파악할 수 없는 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구형전동차에는 자동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동차 객차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기관사가 즉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번 사고에서도 기관사 금찬성씨는 철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는 도중에 연기를 보고 화재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구형전동차에는 각 객실에 기관사와 통화할 수 있는 인터폰이 한 대 설치돼 있다”며 “내장재를 교체하면서 자동화재감지장치와 인터폰 1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의자를 비롯한 모든 지하철의 내장재를 불연성(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의 교체율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전동차 1612량은 먼저 의자 전체를 불연성 소재로 교체했으나,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의자를 포함한 전체 내장재와 연결통로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바람에 불연성 소재로의 교체가 더욱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체 1564량의 전동차 가운데 2005년 1월 현재 내장재와 의자가 불연성 소재로 교체된 전동차는 2004년의 436량으로 전체의 28%에 그쳤다. 김용익 도시철도공사 안전관리실 안전관리과장은 “예산도 부족하고 한정된 차량을 운행하면서 교체해야 해 속도가 느리다”며 “2005년까지 494량, 2006년 634량 등 모든 전동차의 내장재를 불연성 소재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사회일반 |
‘대구 악몽’ 겪고도… |
구형전동차 감지기 없고 불연재 교체율 30%그쳐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발생한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방화 사건은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지하철 안전사고 대책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알려주지 않으면 기관사가 화재 발생 사실을 파악할 수 없는 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구형전동차에는 자동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동차 객차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기관사가 즉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번 사고에서도 기관사 금찬성씨는 철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는 도중에 연기를 보고 화재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구형전동차에는 각 객실에 기관사와 통화할 수 있는 인터폰이 한 대 설치돼 있다”며 “내장재를 교체하면서 자동화재감지장치와 인터폰 1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의자를 비롯한 모든 지하철의 내장재를 불연성(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의 교체율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전동차 1612량은 먼저 의자 전체를 불연성 소재로 교체했으나,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의자를 포함한 전체 내장재와 연결통로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바람에 불연성 소재로의 교체가 더욱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체 1564량의 전동차 가운데 2005년 1월 현재 내장재와 의자가 불연성 소재로 교체된 전동차는 2004년의 436량으로 전체의 28%에 그쳤다. 김용익 도시철도공사 안전관리실 안전관리과장은 “예산도 부족하고 한정된 차량을 운행하면서 교체해야 해 속도가 느리다”며 “2005년까지 494량, 2006년 634량 등 모든 전동차의 내장재를 불연성 소재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새해 첫 출근일인 3일 발생한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방화 사건은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에도 제대로 개선되지 않은 지하철 안전사고 대책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승객이 알려주지 않으면 기관사가 화재 발생 사실을 파악할 수 없는 점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구형전동차에는 자동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동차 객차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기관사가 즉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번 사고에서도 기관사 금찬성씨는 철산역에서 광명역으로 가는 도중에 연기를 보고 화재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과장은 “구형전동차에는 각 객실에 기관사와 통화할 수 있는 인터폰이 한 대 설치돼 있다”며 “내장재를 교체하면서 자동화재감지장치와 인터폰 1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당시 “의자를 비롯한 모든 지하철의 내장재를 불연성(불에 타지 않는) 소재로 바꾸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5~8호선의 교체율은 30%를 밑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전동차 1612량은 먼저 의자 전체를 불연성 소재로 교체했으나,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의자를 포함한 전체 내장재와 연결통로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바람에 불연성 소재로의 교체가 더욱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체 1564량의 전동차 가운데 2005년 1월 현재 내장재와 의자가 불연성 소재로 교체된 전동차는 2004년의 436량으로 전체의 28%에 그쳤다. 김용익 도시철도공사 안전관리실 안전관리과장은 “예산도 부족하고 한정된 차량을 운행하면서 교체해야 해 속도가 느리다”며 “2005년까지 494량, 2006년 634량 등 모든 전동차의 내장재를 불연성 소재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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