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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대중, 고리원전 1호기 부품결함 알고도 안바꿨나

등록 2011-04-22 09:33

원자력안전원 “2년전 차단기 설계변경 뒤 교체 안해”
고리 원전 1호기 가동 중단 사고의 원인이 전원공급 차단기의 부품 결함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차단기를 납품한 현대중공업이 2년 전 이런 결함을 알고도 교체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현대중공업이 2009년 이번에 문제가 된 차단기와 같은 4000A(암페어) 규격 차단기의 스프링 굵기를 1.24㎜에서 1.4㎜로 설계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설계변경이 스프링의 장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설계변경 사실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이 함께 원전 가동 중단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한수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번 시설 점검에서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고리 원전 1호기의 나머지 차단기 41개 가운데 문제의 차단기와 같은 4000A 규격 차단기 1개의 내부 접속단자 고정 스프링 장력이 부족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를 교체했다. 원자력안전기술원 쪽은 현대중공업이 2007년 8월 납품한 4000A 규격 차단기 2개에서 모두 같은 결함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설계변경 등 관련 사실을 한수원에 알리거나, 이번에 결함이 발견된 스프링을 교체하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나머지 3000A와 1200A 규격의 차단기 40개에서는 결함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설계변경 당시에 차단기 스프링의 결함에 대한 조처를 했으면 가동이 중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계변경을 하면 이를 반드시 알리도록 하지 않은 계약내용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외에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에 대해 현대중공업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영 선임기자,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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