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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용기 목사 “잘못했습니다”…큰절 사죄

등록 2011-04-22 16:40수정 2011-04-22 21:21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에 휩싸여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신자들 앞에서 큰절을 올린 뒤 울며 사죄했다. 부활절(24일)을 앞두고 지난 18일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진행된 ‘고난주일 특별 예배’ 마지막날인 22일 새벽 5시 예배에서였다.

조 목사는 ‘십자가 고난의 의미’란 주제로 설교가 시작된 지 20여분 지나 갑자기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작사하고 부인 김성혜씨가 작곡한 <얼마나 아프셨나>였다. 서너소절을 부른 뒤 조 목사는 “주님, 그날 십자가에 못박히셨을 때 얼마나 아프셨습니까”라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어 조 목사는 침묵 뒤 “저로 말미암아 많은 시련과 환란이 생겨서 하나님께 고백하고 자백한다, 잘못했다”며 강대상 오른쪽으로 돌아나와 대성전을 가득매운 1만2천명의 신자들을 향해 큰절을 했다. 그러자 신자들 사이에선 “목사님!”하고 부르거나 우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머리를 바닥에 숙인 채 10초 정도 머물던 조 목사는 몸을 가누기 어려운 듯 강대상을 일어나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22일 새벽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고난주일 특별예배 설교 도중 최근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신자들 앞에서 큰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누리집 동영상 갈무리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지난 22일 새벽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고난주일 특별예배 설교 도중 최근 가족들의 교회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신자들 앞에서 큰절을 올리고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누리집 동영상 갈무리

조 목사는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긍휼로서 저를, 우리 가족을 사랑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우리교회 당회장은 이영훈 목사”라며 “어떤 사람도 우리 교회에서는 이 목사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있어선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 저는 이 목사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국민일보>와 교회 장악 의혹을 받아온 장남과 부인인 조희준·김성혜씨가 비리혐의로 검찰에 잇따라 고발되면서 자신과 가족들이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발언이 조 목사가 교회개혁실천연대와 약속한 대로 오는 5월14일까지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재단 등을 총괄하는 (재)순복음선교회 대표이사직을 사퇴한다는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김한수 홍보실장은 “사랑과행복나눔 일에만 전념하고 다른 모든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을 이영훈 목사에게만 밝혔다가 전 성도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며 “하지만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제자교회들은 조 목사님이 여전히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교회개혁실천연대 남오성 사무국장은 “조 목사가 이런 행동을 보이면 성도들이 사퇴를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더 붙들려고 나서겠는가”라며 “사퇴 약속을 지키려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순복음선교회 이사회를 소집해 정직 사퇴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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