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
미국에 부동산신탁 차려 돈 빼돌려”

등록 2011-06-01 21:00수정 2011-06-02 19:37

박연호 회장 핵심 측근 밝혀
“유상증자 과정서 비자금 조성”
부산저축은행그룹이 미국의 부동산 신탁회사를 통해 돈을 빼돌리는가 하면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이 그룹 오너의 핵심 측근에게서 나왔다.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의 핵심 측근인 ㅇ씨에 따르면, 김양(59·구속 기소) 부회장은 2006년께 미국에 부동산 신탁업체인 ㅇ사를 설립했다. 명목으론 현지에서 부동산을 소유한 고객들을 유치해 이들이 맡긴 부동산을 개발·관리한 뒤 이익을 분배한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ㅇ사를 세우면서 부산저축은행의 대출과 지인들의 투자금 등 모두 1000만달러(원화 107억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ㅇ사의 운영 전권을 행사하면서 현재 400만달러(원화 43억원)의 투자금만 남았고, 나머지 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김 부회장은 미국으로 유학 보낸 아들을 ㅇ사에 취업시켜 월급을 받게 하는 등 이 회사의 자금을 사실상 사금고처럼 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ㅇ씨는 또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도 전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대주주인 박 회장 등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려고 부족한 자금 100억원을 외부에서 빌리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햄튼이란 업체에 법인 자금 100억원을 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부산저축은행이 대주주로 있던 골프장 시행사 ㅌ건설 대표이사인 정아무개(49·불구속 기소)씨에게 손을 뻗쳤다. 햄튼의 실질적 소유자인 ㅈ씨는 정씨와 친분이 두터운 사이였다.

  김 부회장은 부산저축은행이 ㅌ건설 대주주인 점 등을 내세워 정씨에게 ㅌ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시가 130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 50구좌를 햄튼에 담보로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해 허락을 받았다. ㅌ건설은 결국 햄튼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들에게 빌려주는 100억원에 대한 담보 명목으로 130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을 햄튼에 넘겼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은 당시 담보와는 별도로 대주주들의 가족 20여명이 연대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굳이 담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ㅇ씨는 “담보 명목으로 ㅌ건설에서 햄튼에게 양도된 130억원 상당의 골프장 회원권 이외에 별도로 20억원이 김 부회장에게 전달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며 “김 부회장이 당시 이 돈으로 로비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